아 태백산맥! 띨하게 제목만 보고 강원도라고 생각하고는 다른 학생이 알려줘서 배경이 벌교임을 알았다.
벌교꼬막, 1박2일, 6시 내고향, 반찬가게에서 맛있게 사묵었던 꼬막무침, 막연히 생각하다가
상상력이 부족함에도 책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떠났지만 도착해서 내렸던 순천만은 벅차게 아름다웠다.
태어나서 처음 행운의 흑두루미 100마리이상 보고 올해는 운수대통!!!

세계멸종위기종 저어새도 직접 뵙고 서글프다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제발 마지막이 아니기를... 눈물이 나오는 마음을 감추고 그곳을 떠났다.

보름달 뜨는날 노를 젓는 배를 띄우고 연인?과 함께 갈대사이를 노닐며 달빛에 취해보고 싶었던 곳이다

강골마을
나무장작으로 아랫목을 데우는 한옥마을에서 차르르 대잎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마을에 대나무가 가득하다. 공동체 마을인 강골마을은 상업화되어있지 않고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 직접 만들어 주신 밥과 반찬들은 정말 맛났다.
엿또한 콩고물에 무쳐 담백하고 더더욱 입안에 착 감긴다. 강골마을이여 계속 쭈-욱 영원하라^^

잠들기 전 함께 여행간 사람들과 재연해 본 짧은 연극들은 태백산맥의 의의를 더 각인시켰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즐거운 자리였다.
태백산맥문학관은 조정래작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가서 보시라 얼마나 대단한지^^

대지주의 살림살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었고 저택에서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기 위해 돼지를 키우는 우리가 있었던 것이 인상 깊었다.
홍교 앞에서 살벌했던 이념대립으로 다리위에 서서 총을 맞고 밑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상상되어 가슴이 쓰렸다.
다시는 이념대립으로 서로를 죽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란다.
100만명이상 죽인 대립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태백산맥, 아직도 못읽고 있는 부끄러운 사람이지만 한번은 제대로 알아야 할 우리의 역사라 생각한다.
안내자 선생님의 설명은 훌륭했고 이 기행을 기획한 그날의 존재가 더욱 빛난 소중한 기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