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훔치고자 도서관을 찾은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단편. 고립된 개인의 심리를 드러내며, 사르트르의 <구토>,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등을 떠올리게 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느 때보다 정보와 의사소통의 양이 많아졌지만, 개인이 느끼는 소외와 고독감은 심화되고 거기서 파생되는 폭력과 죽음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외로움’에서 고독한 개인과 대비되는 도서관과 거리의 풍경은 각각 ‘성과사회’에 충실한 개인들과 이데올로기적 판타지 속에서 즐거워하는 군중들이다. 허위의 세계 속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주인공이 향하는 곳은 어둠 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