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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황해도 해안 지방에 전해 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조선 말기 혼란한 사회 현실을 그린 만화.
<장산곶매>는 두 갈래로 흐른다. 하나는 마을을 지키는 장산곶매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부당한 현실에 대응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황해도의 작은 어촌. 마을을 지키는 장산곶매가 돌아와도, 관리의 토색질은 멈추질 않는다. 일본, 중국, 서양 배들은 해안을 기웃거려 마을 인심을 더욱 흉흉하게 하는 데, 마침 민란의 주동자들이 이 마을로 숨어 든다.
많은 민담이나 설화가 해피엔딩인 것과 다르게, 신령스런 매는 구렁이에게 물려서 죽고, 불의에 항거한 인물들은 길거리에서 효수당한다. 민족의 서글픈 현실은 장산곶매의 운명과 민란의 주도자들의 죽음이 겹쳐지면서, 더욱더 아픔으로 다가온다.
가지에 걸린 매가 날지 못하여 깃을 퍼덕이고, 흐르는 물과 같이 죽어간 수많은 백성들의 안타까운 밤이 끝난다. 그들의 넋을 진혼하는 굿을 하듯 장산곶매의 넋이 하늘을 휘돌지만, 안타까움은 쉬이 희망으로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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