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나 유럽의 도시에 가본 사람들은 우리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꼈을 것이다. 그곳의 시민은 우리와 함께 21세기를 살아가면서 동시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지은이 역시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이미 사회학이나 철학의 고전들을 원서로 읽으며 심취했을 만큼 ‘유학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독일 대학 첫 수업과 첫 과제물에서부터 우리와 다른 문화와 학문하는 태도의 차이에서 충격을 받아야 했다. 이후 그는 독일에 오랫동안 머물며 유럽 정신의 정수를 찾고자 학문에 빠져들었고, 학문의 최고위 과정을 마쳤다. 이 책은 유럽과 독일의 맨몸을 보여주는 도시 중의 하나인 하이델베르크에서 한국을 돌아본 책이자 한국인의 눈에 비친 하이델베르크 이야기다. 그의 오랜 독일 생활과 연구, 문제의식이 녹아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석사) 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Habilitation, 교수자격취득)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 사회학과에서 연구하며, '게오르그 짐멜 선집' 기획을 담당하는 등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입시공화국의 종말>,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 <현대의 현상학 - 게오르그 짐멜 연구>, <논쟁의 역사를 통해 본 사회학>, <짐멜이냐 베버냐>,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근대 세계관의 역사 - 칸트ㆍ괴테ㆍ니체>,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미켈란젤로ㆍ렘브란트ㆍ로댕> 등이 있다. 그가 쓰고 옮긴 책 가운데 8권이 각종 우수 도서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