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자연, 사회과학을 아우르는 지식 교양서 '지식인 마을' 시리즈 1차분이 출간되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동서양의 대표 지식인 100명이 촌장(개척자)과 일꾼(개승자)로 등장해, 시대를 바꾼 지식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외국의 유명 시리즈 번역에 치중해 있는 교양 시리즈 출간 풍토에서 벗어나 우리 저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집필한 지식 교양서란 점이 눈에 띈다. 우리를 매료시킨 지식, 우리를 사랑에 빠뜨린 지식을 우리의 언어로 독자들을 위해 제대로 소개해주는 등 국내의 학술적 역량을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풀어놓은 시리즈란 점에서 반갑다.

12권 <부르디외 & 기든스 - 세계화의 두 얼굴>에서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거부한 부르디외와 세계화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예감한 기든스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세계화의 해법을 찾아본다.

생활방식, 취향 등의 문화와 상징을 통한 지배와 피지배의 재상산 구조를 연구하며 세계화를 불평들의 확산으로 보는 부르디외. 능동적 복지의 개념이나 자유, 평등 같은 민주적 가치의 세계화를 통한 '제3의 길'을 추구하는 기든스.

이 시대 대표적 사회학자들의 세계화 논의를 비교, 분석하여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감각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