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미국 대학에서 금융.증권의 교재로 쓰이던 <골콘다>는 1920년~1938년의 월가 모습과 그 안의 다양한 군상들, 그리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리차드 위트니의 영락을 통해서 우리의 주식시장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우리나 미국의 주식시장이나 기본적으로 탐욕과 공포에 의해 움직인다. 시장이 별볼일 없을 땐 누구도 별 관심을 갖지 않다가 점점 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묻지마투자’에 몸을 싣는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시장에 뛰어들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모두 그 탐욕에 빠질 때, 주식시장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성공적인 투자 얘기나 곧 몇 배의 수익을 내게 될 그런 투자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바람이 빠지기 시작하는 법.

인터넷이다, 닷컴이다 하는 말들이 요 몇 년 동안 우리들을 매혹시켰다. 이런 상황은 20세기 초의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19세기에 시작된 산업혁명의 불씨가 일반가정 구석구석에 미치면서 자동차, 전화, 각종 편의기구(진공 클리너, 전기면도기, 라디오 등등)들이 등장하면서 돌풍을 일으켰으니까.

이 책은 80여년 전 미국 주식시장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어느 때보다 주식시장의 자율적 규제와 시스템의 재정비가 요구되는 우리의 주식시장에 반면교사가 되어준다. 따라서 이 책은 금융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기관투자가든, 증권회사에 일하는 사람이든, 시장을 감독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뿐만 아니라, 상경대학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한번 권하고 싶은 글이다. - 김성동(200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