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기능적 체계 혹은 객관적 담론>
002. 배치의 구조들
003. 분위기의 구조들
004. 결론 : 자연성과 기능성
005. 부록 : 가정의 세계와 자동화
006. <비기능적 체계 혹은 주관적 담론>
007. 부차적인 사물 - 오래된 사물
008. 부차적 체계 : 수집
009. <메타 기능적 - 기능 장애적 체계 : 가제트와 로봇>
010. <사물과 소비의 사회 - 이데올로기적 체계>
011. 모델과 일련의 것
012. 신용
013. 광고
014. 결론 : '소비'의 정의를 향하여
015. <소비사회의 기호학 또는 사물의 기호학 / 배영달>

사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보드리야르는 우리에게 한순간의 유행처럼 나타났다 잊혀져가고 있는(?) 사상가이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그에 대한 조회 회수나 20세기 위대한 사상가 100인의 윗자리를 그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런 그의 최초의 저작 [사물의 체계]가 번역 출간되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시대를 통찰하는 그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 있는 본서는 현대를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를 '소비사회'로 지칭하면서 소비가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한 원동력이며, 나아가 소비주의가 일상의 다양한 측면을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소비주의의 특질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 기호학 이론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소비 상품의 폭발적인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물의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고 있는 본서는, 주체가 일상 생활을 구성하는 사물과 기호의 체계에 관계하는 방식, 그러한 체계를 사용하는 방식, 그리고 그러한 체계를 지배하거나 그것에 의해 지배되는 방식을 기술하려는 보드리야르의 기획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소비사회의 기호학' 또는 '사물의 기호학'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서로 간주될 수 있다.

물질 문화의 기호학과 일상 생활의 상품화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는 [사물의 체계]는 보드리야르가 '새로운 기술질서', '새로운 환경', '일상 생활의 새로운 영역', '새로운 형태의 하이퍼 문명'이라고 특징 지웠던 새로운 사회 질서를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보드리야르의 초기 저작인 [사물의 체계]는 롤랑 바르트의 기호학과 앙리 르페브르가 발전시킨 일상 사회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런 까닭에 최근에 출간된 바르트의 '모드의 체계'(동문선)와 비교하며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바르트와 보드리야르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질 리포츠키의 '패션의 제국'(문예출판)과 관련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본사에서 곧 출간될 예정인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과 '일상 생활 비판'도 이분야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